서구 ‘검단산단 주변 환경피해 우려’ 업체 밀집화 변경요구… 市, 하반기 착공계획 차질
인천시가 민간투자를 유치해 검단산업단지에 친환경청정표면처리(도금)센터를 지으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도금이라는 업종 특성상 주변지역에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서구 오류동 검단일반산업단지에 민자로 1천949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8층 13만㎡ 규모의 친환경도금센터를 건립할 계획으로, 도심에 흩어져 있는 도금업체들을 한곳에 모아 환경처리시설 등을 갖춘 안정적인 제조기반 여건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현재 도시계획상 재활용시설 용지이기 때문에 도금센터를 지으려면 금속·가공·제조업 등 공장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산업시설 용지로 변경해야 한다. 시는 최근 서구와 환경부 등 중앙부처에 의견을 묻고 용도변경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서구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보내오면서 용도변경이 보류됐다. 서구는 도금업체 밀집화 계획을 변경해달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도금공정에서 대기오염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검단산단 인근에는 청라지구 등 대규모 주거시설이 있기 때문에 환경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또 서구에는 이미 발전소와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등 혐오시설이 밀집해 있는데 도금센터까지 들어서게 되면 지역이미지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재활용시설 용지를 산업시설 용지로 바꾸면서까지 도금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의견을 낸 것”이라며 “아무리 친환경시설을 갖춘다고 하더라도 도금업체가 밀집돼 있으면 환경오염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당초 이달 말께 건축실시 설계를 거쳐 올 하반기에 착공하려던 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시는 우선 서구와 협의를 거쳐 도금센터 건립을 확정 짓고 용도변경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도금센터는 인천지역 도금관련 중소업체들의 숙원사업”이라며 “도금업종은 뿌리산업으로서 매우 중요한 산업이고, 환경시설을 잘 갖추고 환경처리기준에 맞게 운영하면 환경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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