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체면 말이 아니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요줄어…몸값 ‘반토막’

화성 동탄·용인 등 원가수준 공급 ‘분양 몸부림’

도내 공급된 고급 타운하우스들이 부동산 사장 장기불황에 끝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대형 대신 중소형 주택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고가의 타운하우스 수요층이 고소득 재력가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29일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장기불황에 고급 주택을 찾는 수요가 끊기면서 고양, 파주, 용인, 화성 등 경기지역에 공급된 타운하우스가 찾는 사람이 없어 수십억원의 몸값이 반토막 나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는 그동안 경기지역에 공급된 고급 타운하우스는 분양가가 10억원에서 25억원을 호가했으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급 주택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동탄 신도시 등에 공급된 타운하우스들이 최초 분양가의 절반까지 가격이 내렸다. 화성시 동탄신도시 반송동 일대는 고급 타운하우스 6개 단지 279가구가 모여 있지만 입주 3년이 지나도록 미분양이 남아 있다. 동탄 인앤인(229~303㎡)은 분양가가 20억~25억원이었으나 최근 절반값인 11억3천400만~16억4천10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대우건설이 지은 동탄 푸르지오하임도 15억원에 달하는 분양가가 9억~10억원으로 추락했다. 고급 타운하우스 밀집지역인 용인시 동백지구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SK건설이 용인시 중동에 조성한 동백아펠바움2차는 현재 분양가보다 30% 싸게 살 수 있다. 203㎡형이 9억8천원선이다. 동백동 금호어울림도 분양가를 35% 내렸다.

이처럼 좀처럼 주인을 찾지 못한 타운하우스들이 몸값을 자진해서 내리고 있지만 고급 타운하우스의 전망은 어둡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분양가의 절반이상 할인한다 해도 가격이 10억원에 달하는 등 여전히 고가이기 때문이다. 도내 한 타운하우스 분양업체는 “분양가의 40% 이상 할인하면 사실상 원가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어떻게든 분양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계속 빈집으로 두면 이에 대한 금융비용이 누적돼 자칫 부도로 이어질 수 있어 분양가를 낮출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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