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건전성 급격히 악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연체율이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웃도는 등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국내은행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현황 및 잠재위험 점검’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 대출 규모가 주택담보대출에 육박하지만 연체율은 더 높아 상업용 대출 건전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실제 국내 시중은행의 상업용 대출은 2010년 8%, 지난해 11.9%, 올들어 5월까지 4.9% 증가한 등 꾸준히 늘면서 5월 말 현재 196조8천억원을 기록, 올들어 0.9% 증가에 그친 주택담보대출(223조8천억원)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그러나 상업용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5월 말 현재 연체율은 1.44%로 지난해 말보다 0.47%p 증가한 등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인 0.93%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부실 가능성이 커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대출의 비중인 요주의여신비율도 2.02%로 3월 말 주택담보대출(0.62%)의 3배를 넘어선 실정으로 전체 상업용 대출자 중 5등급 이하 차주의 비중은 38.4%로 주택담보대출의 저신용 차주역시 29.4%(3월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를 담보로 잡은 경우 ‘자가목적’ 대출이 58.4%로 상가담보대출은 전체 상업용 대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지만(35%) 차주 대부분이 영세한 소매·음식업종 자영업자면서 경기 악화로 부실화 위험이 큰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들어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높아지고 경매 낙찰가율도 낮아지는 등 부동산 가격하락 압력 높아져 이러한 취약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를 평가했으나 앞으로 상업용 대출의 건전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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