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다 비싼 ‘APT 분양가’… ‘직원 숙소’ 어쩌나…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한숨’

기존 임대수요·투자가치 기대감에 매매·전세가 강세

판교테크노밸리 주변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입주 기업들이 직원들의 주거 공간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31일 판교테크노밸리입주기업협의회 등에 따르면 기업체와 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테크노밸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다 기존 고정 임대수요가 많아 투자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면서 주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의 매매와 전세가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지난 2006년 4월 처음 준공에 착수하면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삼성테크윈 등이 입주했고 지난 달 10일 유스페이스가 준공식을 갖는 등 총 18개 사업자가 공사를 마쳤다. 이에 따라 기업 입주가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근 오피스텔의 분양가가 강남을 앞질렀고 아파트 매매와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위치한 판교백현마을1단지(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39㎡는 지난해 말 5억6천500만원에서 현재 6억원으로 3천500만원이 오르는 등 요즘 같은 부동산 불황에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판교신도시 백현마을1단지 전용 139㎡는 분양가가 8억4천654만원보다 프리미엄이 4억8천만원 정도가 붙어 현재 13억2천500만원이다.

가장 작은 97㎡는 프리미엄이 4억2천만원 정도가 붙어 현재 매매가가 10억원 정도이며 소형 아파트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오피스텔도 인기를 끌고있다.

테크노밸리내에 현재 유일하게 입주한 ‘엠타워’의 경우 100% 분양된 상태다. 이처럼 판교테크노밸리 기업들이 입주를 완료하면 8만여명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이들 직장인들의 주거 공간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입주기업들이 IT와 R&D 사업 분야로 대부분의 직원들이 20~30대가 많아 이들이 1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입주기업들은 직원들의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인근 광주시에 다세대 주택 등을 임대해 회사 차량 등을 이용해 출퇴근을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김종경 (사)판교테크노밸리입주기업협의회 상무는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종사자들이 20~30대가 많아 현실적으로 인근 지역에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오피스텔을 임대하기 쉽지 않다”며 “입주기업 직원들이 현실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주거공간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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