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간을 멈추었나…’ ‘누가 선수를 울렸는가…’
박태환과 조준호에 이어 펜싱 에페 개인전에 출전했던 신아람도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이번 사태는 논란의 여지조차 없는 ‘명백한 오심’에 의해 빚어진 것이어서 무능력한 심판진에 대한 맹비난이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신아람(26·계룡시청)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종료 1초를 남기고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 뼈아픈 결승점을 허용하며 5-6으로 패했다.
하지만 문제는 신아람이 실점을 허용한 1초의 시간이 상당한 시간 동안 흐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종료 1초’ 상당시간 멈춘채 실점
‘명백한 오심’ 판정불구 번복안해
AFP, 논란 부른 판정 5가지 선정
경기 시작 전 어드벤티지를 얻은 탓에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신아람은 종료 1초를 남기고, 브리타 하이데만이 퍼붓는 3차례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하지만 1초를 가리키고 있던 전광판은 그대로 멈춰 있었고, 신아람은 이를 의아하게 여기는 사이 뼈아픈 결승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한국 코치진은 강력하게 항의 했다. 하지만 ‘명백한 오심’으로 판명났음에도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오심’ 때문에 결승 진출이 좌절된 신아람은 바닥에 주저앉아 통한의 눈물을 쏟아냈고, 이를 현장에서 지켜보던 관중석에서도 야유가 빗발쳤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오심’ 사태가 빚어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2012년에 1초는 멈춰 버렸다. 올림픽도 그 순간 멈췄다’, ‘런던올림픽 지금부터 보이콧 한다’ 등의 비난 글을 올리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외신들도 ‘신아람이야말로 올림픽에서 가장 외로운 선수였다’, ‘코미디에 어울릴 법한 심판이 몇 년간 노력한 선수들의 운명을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등의 비판 기사를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특히 AFP는 이번 논란 사태를 ‘올림픽 사상 가장 논란을 일으킨 5가지 판정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펜싱연맹도 이번 사태에 대해 정식으로 제소하고 나섰다. 세계인의 축제인 2012 런던올림픽이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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