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강덕 ‘나들이식물원’ 대표

“기계에 길들여진 아이들 자연과 놀며 배워야”

“우리 아이들이 자연과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에서 식물원을 운영하며 참교육 실현을 위해 진정한 친환경 농업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서강덕 나들이식물원 대표(49).

서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식물원은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 산 중턱 고즈넉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장미, 꽃창포 등 150여가지 꽃과 고구마, 보리, 고추 등 갖가지 농산물 가득차 볼거리가 풍성할 뿐만 아니라 바람도 솔솔 불어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20여년간 화훼농업에 몸담고 있는 그는 지난 1993년 광주시 화훼발전을 위해 광주화훼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광주시 화훼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3년 전 광주시와 경기도의 지원으로 국내 최초 식용할 수 있는 꽃과 유기농 농작물을 재배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케 하는‘나들이식물원’ 운영에 들어갔다.

150가지 꽃·농작물 볼거리 무농약 친환경 생태체험교육 어린이 자연학습장으로 각광

나들이는 4만2천여m²의 부지에 수생식물전시관과 식용꽃밭, 동물농장, 미니가든, 운동장과 재배온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1년생 및 다년생 초화류, 수변·수생식물, 관엽식물 등 150여종의 꽃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생태체험, 열대식물 및 곤충체험, 식물재배체험, 유기농방울토마토·채소 따기와 국화차체험 등 수십가지의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 대표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꽃을 보고 직접 만지고 먹어보는 등 체험을 통해 오감을 만족시키고, 정서함양은 몰론 관찰력·집중력·창의력 향상과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환경교육을 위해 나들이를 조성했다”고 말한다.

‘나들이’가 이처럼 무농약 인증을 받아 식용 꽃과 식물, 농작물들이 재배 되기까지는 서 대표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3년 전 10여년간 방치돼 있던 농기계 연구소 자리를 임대한 서 대표는 우분 등 친환경 소재의 재료만을 사용해 토양을 정화시키고, 직접 손으로 제초 작업을 하는 등 친환경 농업 실현을 위해 혼신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최근 생태계가 살아나며 새들이 모여드는 것은 물론, 좀처럼 보기 힘든 두꺼비의 개체수가 어렵지 않게 목격되기도 한다.

나들이식물원에 와서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한 꽃과 상추와 고추 등 농작물을 만지고 따먹는 것은 자유다. 농작물을 수확해서 가져가는 분들에게만 소정의 체험료를 받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 대표는 오는 3일부터는 캠핑장을 설치해 가족들이 야생을 즐기며, 직접 농작물을 수확해 맛볼 수 있도록 체험장을 개방할 계획이다.

그는 “현대화가 진행되며 컴퓨터 등 각종 기계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진정한 자연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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