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최고열지수 40℃ 육박 ‘살인 무더위’에 공사마저 더뎌 식수 2배 투입·식염 곳곳 배치… 작업자 탈진 예방 총력
“건설현장에서 40여년 동안 일했지만 살인적인 무더위로 공사가 지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6일 수원의 한 건설현장은 일최고열지수가 40℃에 육박하면서 노동자들이 더위와 사투를 벌였다.
A건설사는 수원시 팔달구에서 학교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최근 폭염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작업을 꺼려 인력이 부족한데다 한낮 공사를 중단하면서 공정이 보름 가량 지연됐다.
수원의 한낮 최고 기온이 35℃를 기록한 이날 A건설사는 오전 6시30분부터 공사를 진행해 오전 11시30분에 작업을 마친 뒤 오후부터는 점심 휴식시간을 30분 늘리고 35분 작업에 20분 휴식으로 전환했다.
평소 공사장에 노동자들에게 투입되는 식수도 2배로 늘리고 식염도 곳곳에 배치해 작업자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웠다.
수원의 B건설사도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의 실외 작업장은 오후 공사를 일시(1~3시) 중단하라고 지시하고 전기작업 등은 자제하도록했다.
특히 불가피하게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경우 15~20분 간격으로 염분이 포함된 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LH경기지역본부는 작업중 무더위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 사업지구에서 휴게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1~3시 사이에는 가능한 외부작업을 자제하도록 했다.
또 야외에서 장시간 근무시는 아이스 팩이 부착된 조끼를 착용하고 실내 작업장은 자연환기가 될 수 있도록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두고 밀폐지역에서는 작업을 하지 않도록 했다.
이날 오후 2시 폭염으로 경작업(가벼운 손작업)을 하던 일용노동자 이모씨(56)는 “망치질 몇번에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돈 벌이도 좋지만 요즘 같은 더위에는 도무지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며 “차라리 추운게 낫지 아무리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이 더위에 버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A건설사 현장 부장 김모씨는 “인부들도 더위로 인해 작업장에 잘 나오지 않아 일하러 나온 사람들을 최대한 달래가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장마가 끝나고 공사기간을 조금 당겨 보려고 했으나 폭염으로 공사가 지연돼 답답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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