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中 용안항 간 뱃길 열린다

인천, 한·중 고속페리 항로개설 협약 ‘서해 5도 평화관광지대’ 구축 기대

서해 백령도와 중국 영성시 용안항을 운항하는 고속페리 항로가 개설된다.

인천시는 지난 11일 중국 영성시와 한·중 민간사업자 간 백령도 용기포항과 중국 영성시 용안항을 잇는 고속페리 항로 개설에 합의하는 4자 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백령도∼용안항 항로는 190㎞이며 초고속페리로 3시간가량 소요된다.

시는 항로가 개설되면 중국 투자를 유치해 백령도 내 옹진군이 보유하고 있는 99만㎡ 부지에 호텔(카지노 등) 등 숙박시설과 미술관, 휴양시설, 쇼핑시설 등 관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도처럼 5억달러를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거나 무비자입국 또는 선상 비자발급 제도를 도입해 관광 편의를 높이고 경비행기용 공항 조성 등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시는 백령도에 중국인이 대거 유입되면 서해 5도를 평화관광지대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북측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백령도를 겨냥해 공격할 수 없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피폭사건 등의 재발을 막을 뿐만 아니라 서해 5도가 해상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시는 민간사업자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25일 경주시에서 열리는 한·중 해운회담에서 최종적으로 항로개설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별도의 TF팀을 꾸려 백령도에 국제항로 개설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중국 투자유치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정철 인천시 항만·공항·물류 특별보좌관은 “서해 5도에 중국 투자를 유치하려면 항로 개설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해 민간사업자와 공동으로 중국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며 “백령도를 제2의 제주도와 같은 관광특구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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