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노조 파업’ 덮친 ‘궂은 날씨’, 실외작업 올스톱·공사 지연 우려
화물노조와 건설노조 파업에 폭염으로 공사가 지연됐던 건설사들이 가을장마 소식에 공사일정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게 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0일 수원의 한 건설현장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실외작업은 모두 중지됐고 간간이 실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달말까지 수원현장의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A건설사는 건설노조 파업과 폭염으로 당초 공정보다 공사가 한달 가까이 지연된 상황에서 이번주 비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원 현장을 비롯해 7~8개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A건설사는 이들 공사 현장에서 적게는 10일, 많게는 한달 이상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공사가 두달 이상 지연된 B건설사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화물노조와 건설노조 파업에 공사가 지연됐던 B건설사는 폭염으로 공사가 지연되자 야간에 타설작업을 실시하는 등 공기를 앞당기려 노력하고 있으나 가을장마로 이번주 동안 진행해야 할 공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A건설사 수원현장 소장은 “한달 가까이 지연된 공사를 야간작업까지 진행하며 보름 정도로 겨우 줄였는데 가을장마가 시작된다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건설 경기 침체로 수주도 따내기 힘든 상황에서 날씨마저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건설사 대표도 “올해는 유난히 파업과 날씨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공사가 지연돼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정이 당초 예상대로 순조롭게 진행돼야 하도급 업체와 전문업체 등과 유기적으로 업무가 협조 되는데 이런식으로 공사에 차질을 빚으면 해당 업체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