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 ‘금융위기’ 직전보다 ‘심각’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보다 1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 아파트 분양가는 무려 30% 가까이 하락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부동산114 아파트가격지수, 국민은행 아파트가격지수, 국토해양부 온나라포털 실거래가지수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의 86~95% 수준에 그쳤다.

건산연,수도권전지역‘하강곡선’

경기·인천, 4년전比10%가량 ‘뚝’

추가 하락시 가계부실 초래 우려

특히 경기도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부동산114 지수로 2008년 6월의 88.9%, 국민은행 지수로 93.9%, 국토부 실거래가지수로 91.2%에 불과했다. 인천도 4년 전과 비교해 부동산114 지수는 92.2%, 국민은행 지수는 94.3%, 국토부 실거래가지수는 86.6% 수준까지 각각 떨어졌다.

수도권 전 지역이 하강곡선을 그린 반면 지방은 모두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새 아파트 분양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6월 대비 지난달 아파트 분양가는 지방의 경우 광역시 100.8%, 기타 지방 94.0%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수도권은 65.9%에 그쳤다.

수도권의 급락으로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가도 금융위기 직전의 71.3%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할인 분양 등 적극적인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엄근용 건산연 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추가 가격하락이 발생하면 가계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커 장기 대출로 전환해주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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