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삿속에 아름다운 계곡 ‘신음’

[민원의 현장] 광주 유명계곡 실태

식당, 영업용 평상 설치위해 흉물스런 콘크리트 타설

계곡사이 교량 무단설치도 방문객들 “불쾌… 안타깝다”

광주지역 유명계곡에 위치한 일부 음식점들이 영업용 평상을 설치하기 위해 계곡 곳곳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중부면 엄미리에 위치한 A식당은 계곡을 찾은 피서객 등을 유치하기 위해 멀쩡한 계곡에 콘크리트를 타설, 평상 100여개를 설치해 수년째 사용하고 있다.

이 식당은 또 계곡 사이에 교량을 무단 설치하고,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된 유지(농사를 목적으로 물을 담아 놓는 곳)에도 콘크리트를 타설해 연못과 분수대를 설치한 상태다.

이렇듯 일부 음식점들이 부족한 영업 공간과 손님 확보를 위해 국가 소유인 하천을 무단 점유하면서 광주를 찾은 행락객들에게도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 있다.

부천에 사는 김모씨(35)는 “계곡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친구들과 왔는데 온통 콘크리트에 둘러 쌓인 계곡을 보니 오히려 불쾌했다” 며 “상인들의 이기심에 명소가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영리를 위해 무분별하게 하천을 파헤치면서 콘크리트 타설로 인한 환경 훼손 외에도 하천 폭 감소로 인한 하천 범람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A식당 관계자는 “2년전 식당을 임대했는데 처음부터 있던 시설이라 사용해도 괜찮은 줄 알았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초 단속계획을 수립하고 수시로 계곡에 집중단속을 벌여 최근 식당 26곳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며 “그러나 수년에 걸쳐 단지가 형성된 탓에 단속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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