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분양 임박 성공할까?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지표로 통하는 동탄2신도시가 8월말 분양에 들어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낮춰 분양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는 지난 6월께 동시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업체 간 준비 일정이 맞지 않았던 데다 업체와 화성시가 분양가 책정을 두고 이견을 거듭하면서 분양시기가 연기됐다.

GS건설, 호반건설, 우남건설, KCC건설, 모아주택 등 5개사는 24일 아파트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 당초 동시분양에 참여예정이던 롯데건설은 분양일정을 9월로 연기했다.

청약접수는 빠르면 8월말께 분양가는 3.3㎡당 1천4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화성시로부터 분양가 심의를 마친 우남건설과 호반건설의 평균 분양가 상한선이 3.3㎡당 각각 1천40만원과 1천43만원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아파트들은 동탄2신도시 내에서도 KTX역과 가깝고,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한 시범단지여서 분양가 심의를 진행하고 있는 나머지 4개 단지들의 분양가는 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3.3㎡당 1천100만원은 돼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던 건설사들도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서는 분양가를 내려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며 “당초 화성시가 요구했던 3.3㎡당 1천50만원보다 더 낮은 가격에 분양가 심의를 마쳤어도 최종 분양가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시분양에는 6개 건설사가 5천519가구를 내놓는다. 6개 단지 중 우남·호반건설의 아파트는 시범단지 안에서 나온다. 시범단지는 동탄2신도시의 중심부에 있어 중심상업지구가 가깝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서울 수서~평택을 잇는 KTX 동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업무시설도 주변에 있다.

나머지 4개 단지도 시범단지 바로 옆이어서 입지여건에서는 시범단지 아파트들과 큰 차이가 없다. 이번에 동시분양될 아파트의 크기는 대부분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다.

동탄1신도시 시세보다 분양가가 100만~200만원 가량 낮아 대기 중인 갈아타기 수요도 많은 편이다. 화성시 반송동 H공인 관계자는 “동탄1신도시의 전용 96㎡형의 전셋값이 2억6천만~2억9천만원 선이여서 새 아파트 분양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이 참에 아파트를 구입하겠다는 세입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는 서울에서 다소 멀지만 경부고속도로·용인∼서울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수도권 곳곳으로 오고 가기가 편리하다. 인근에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 화성 사업장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배드타운이 아닌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쓰리엠(3M), 바텍(Vatech), 볼보(Volvo) 등 핵심기업과 협력제조업체가 인접해 있다. 여기에 동탄테크노밸리가 지구 북측에 계획돼 있고, 동탄일반산업단지가 지구 남서쪽에 입지해 있다.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문화디자인밸리 등 주거단지와 산업단지도 조성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동시분양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 중에 하나가 동탄1신도시의 학습효과”라며 “2005년 첫 분양당시 3.3㎡당 600~700만원이었지만 값이 1천만원 이상으로 크게 오르면서 시세차익을 본 투자자들이 시범단지를 눈여겨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 상황을 고려해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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