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어린이 안전사고 매년 증가…보호자 주의 요구

지난해 10월 이모군(만 8세)이 차 안에서 장난을 치다가 뒤로 넘어지면서, 의자 손잡이에 머리를 부딪쳐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모양(만4세)은 지난해 3월 자동차 창 밖으로 오른손을 내밀고 있다가 아빠가 이를 모른 채 창문을 올려 손가락이 끼는 바람에 타박상을 입었다.

이처럼 승용차량에 의한 어린이 안전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차체에 의한 10세 미만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가 2009년 65건, 2010년 89건, 2011년 109건, 올해 6월 46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만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발생한 사고가 전체 309건 중 254건(82.2%)을 차지해 동승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차량의 문 또는 창문에 어린이의 신체 일부가 끼이는 사고가 221건(71.5%)으로 가장 많았고, 차제 내·외부에 부딪히는 사고 46건(14.9%), 추락 사고 17건(5.5%), 시가잭에 의해 화상을 입는 사고가 13건(4.2%)으로 뒤를 이었다.

상해 부위별로는 손가락, 손목을 포함한 손 부위가 74.1%(229건), 얼굴 부위가 20.7%(64건)을 차지했다. 손 부위는 차량 문과 창문에 직접 접촉하는 부위이고, 얼굴 부위는 차량 문 등을 여닫을 때 부딪힐 수 있는 범위 내 위치함에 따라 상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한국소비자원은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와 동승하는 보호자에게 ▲차량 문을 여닫을 때 어린이의 손이 끼일 수 있는 부분에 있지 않은지 확인할 것 ▲어린이가 차 내부를 놀이장소로 인식하지 않도록 교육할 것 ▲어린이가 앉아있는 쪽의 문과 창문은 잠금장치를 걸어둘 것 등을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보호자가 닫은 차량 문이나 창문에 의해 상해를 입거나 좌석에서 미끄러져 내부 구조물에 의해 다치는 사고가 대부분”이라며 “이같은 사고는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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