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굳으니 주변업체도 “일거리 없수?”

이삿짐센터·내부 인테리어업계·중개업체 등 부동산 한파 ‘휘청’

“이번달 거래 한건도 없어… 가을 이사철도 마찬가지일 듯” 한숨

이사인구가 3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최악에 이르면서 이삿짐센터와 내부 인테리어업체, 부동산업계 등 이사관련 업체들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22일 이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기준 이사 인구는 179만7천670명으로 지난 1975년(155만3천252명) 이후 3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부동산 경기로 이삿짐 물량이 전무한 상태이며 업체마다 1~2건의 실적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화성 A이삿짐센터는 이번달 들어 단 2건의 거래만 이뤄졌을뿐 문의 전화도 아예 없는 상태에 이르면서 이미 두달전부터 직원들을 감원하고 있다.

수원의 B이삿짐센터는 휴가철이긴 하지만 이번달 이삿짐 거래 건수가 단 한건도 없었으며 직원들의 급여주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또 도배와 장판, 타일, 목공 등을 취급하는 수원의 한 아파트 주변 실내 인테리어 전문업체는 지난주 화장실 욕조 교체 공사 이외에는 실적이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이다.

이들 업체는 사업 축소 또는 업종 전환을 검토하는 등 이사 관련 업체의 업종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C공인중개업체는 지난 주말 단 2건의 문의만 있었을 뿐 매매 거래는 끊긴지 오래고 전세, 월세 수요자 마저도 찾기 힘든 실정이다.

분양된지 10년 이상된 아파트 주변의 D공인중개업체는 아예 매매 거래가 이뤄진지 오래고 간간이 전세 거래로 임대료를 내고 있다.

A이삿짐센터 사장은 “휴가철 비수기이긴 하지만 봄철 이사철에 거래량이 너무 없어 버티기가 힘들다”며 “가을 이사철을 바라보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 않아 업종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인중개사 오모씨(48)는 “주택 매매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면서 매매자와 매수자 모두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 분양 아파트 지역은 모르겠지만 10년 이상된 아파트 주변은 사실상 거래량이 전무한 상태여서 사무실 자체를 운영하기 빠듯한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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