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올림픽특수에 숟가락도 못얹나?

메달리스트 인천AG 홍보대사 선정 계획뿐 구체적 논의 없어 

2015 광주U대회·대구 전국체전 등 이미 선수 확보 홍보 나서

인천시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조직위원회가 때맞춰 찾아온 런던올림픽 특수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의 성적을 거뒀을 정도로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났고 스포츠와 국제대회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가 매우 높아져 있다.

특히 수영의 박태환 선수나 펜싱의 신아람 선수 등 오심으로 피해를 본 선수들이나 올림픽 첫 출전에서 세계 5위라는 성적을 거둔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 등은 인천AG에서 금메달 등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런던올림픽의 감동과 환희가 가시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인천AG을 홍보하고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 적기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인천AG 조직위는 런던올림픽 대회 당시부터 경기가 끝난 지금까지도 런던올림픽 활용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인천AG 홍보대사로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선수들이나 기획사와 접촉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는 단계도 아니다. 결과물을 기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반면,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U) 대회나 올해 10월 대구 전국체전 등은 인천AG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당초 인천 AG조직위는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려고 접촉했으나 광주에 선수를 빼앗겼다.

광주 U 대회 조직위는 지난 21일 체조 양학선, 양궁 기보배, 펜싱 최은숙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사인회 행사도 가졌다.

세 선수 모두 광주와 연고가 있거나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광주 U 대회 조직위는 런던올림픽 이전부터 지역 내 유망주 선수들과 의견을 나눌 정도로 철저히 준비했다.

대구시도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홍보에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참가선수 명단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인천에 본사를 둔 포스코건설도 체조 양학선 선수나 손연재 선수를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으로 초청해 팬 사인회를 여는 등 기업들도 런던올림픽 특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인천AG 개최를 앞둔 인천시와 인천AG 조직위만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인천AG 조직위 관계자는 “홍보대사를 선정하고 어떻게 홍보에 활용할지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며 “인천AG은 재정위기 문제와 맞물려 있어서 홍보보다는 재정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