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갯벌 사라지면 이동성 물새도 멸종”

EAAFP “장기적 생존 위해 서식지 보전 힘써야”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에 사무실을 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EAAFP)의 스파이크 밀링턴(Spike Millington) 사무국장은 3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해지역 갯벌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서해의 갯벌이 사라지면 이동성 물새도 멸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링턴 사무국장은 이날 “모든 철새는 각기 다른 이동경로를 가지고 있으며, 이동경로는 천만년 전 철새의 창조와 동시에 결정되기 때문에 황해 갯벌이 사라지고, 철새가 사라진다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갯벌에 의존하던 이동성 물새가 멸종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거리 비행하는 큰 뒷부리도요는 뉴질랜드와 호주 동부에서 북상해 쉬지 않고 1만3천㎞를 날아와 서해지역에 들려 한 달 반 동안 영양분을 비축한 다음 또다시 알래스카까지 밤낮으로 7천㎞를 날아간다”며 “서해지역의 갯벌은 매년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도요·물떼새의 중간 기착지로서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밀링턴 사무국장은 “철새 이동경로 내 이동성 물새들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중요한 서식지를 국제철새네트워크로 지정하는 등 EAAFP에 참여하고 있는 정부와 국제기구 및 NGO 파트너와 함께 이동성 물새 및 서식지 보전방법을 연구하고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AAFP는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를 보호하고자 러시아의 극동지방과 알래스카로부터 한반도 등 동아시아를 경유해 호주, 뉴질랜드에 도달하는 철새 이동경로 전반에 걸쳐 각국 정부, 국제기구, 다자간 환경협정 및 비정부기구(NGO) 등 27개 파트너가 참여해 이해 당사자 간에 대화와 협력증진을 위한 협의체이다. 2009년 7월부터 환경부와 인천시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류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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