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 콩쥐이야기… 멘붕 오겠네!

민요소리극 ‘깜놀콩쥐, 멘붕악단’ 8~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계모 배씨에게 구박 받고, 이복자매 팥쥐에게 무시당하던 콩쥐가 변해도 한참은 변했다. 하고 싶은 말을 참기는 커녕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 우리 소리인 민요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반전까지 더해지면서 보는 이들은 모두 멘붕(멘탈 붕괴)에 빠지게 된다.

오는 8~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민요소리극 ‘깜놀콩쥐, 멘붕악단’은 전래동화 ‘콩쥐 팥쥐’와 ‘신데렐라’의 내용을 섞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지아, 이나현, 함영선 등 경기도립국악단 성악팀이 각각 콩쥐, 팥쥐, 배씨 등으로 변신해 관록있는 소리와 연기력을 선보인다. 여기에 북, 가야금, 징 등을 다루는 국악단원들이 중간 중간 주인공들의 대사를 받아치며 극을 이끌어가면서 재미를 배가시킨다.

특히 무대 위에 주인공을 태운 진짜 오토바이가 소리를 내며 나타나는가 하면, 요즘 세계를 들썩이고 있는 가수 싸이의 ‘말춤’, 박명수의 ‘쪼쪼춤’까지 어우러져 지루함없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김재영 경기도립국악단장은 “이번 공연은 편견을 깨는 민요소리극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콩쥐 팥쥐 이야기는 잊고 판타스틱한 반전을 기다리며 극에 빠져들다 보면 관객 모두가 유쾌하게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석/2만원, A석/1만원. 문의 (031)289-6471~3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콩쥐역 하지아 "색다른 국악극 재미있어요"

“말 그대로예요. 콩쥐가 착하지만 자기 할 말을 다 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깜짝 놀라 ‘깜놀콩쥐’고요. 연주만 했던 국악단원들이 직접 대사를 하는 연기자로 변신해 ‘멘붕악단’이죠.”

지난달 25일 경기도국악당 ‘깜놀콩쥐 멘붕악단’의 연습현장. 서로들 처음 하는 거라 서툰 연기 덕분(?)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속에서 할 말 다하는 ‘당당한’ 주인공 콩쥐, 하지아씨(30)를 만났다.

“가족극이예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에 깔깔거리며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내용이죠.”

경기도립국악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국악은 재미없다’는 이미지에서의 탈피를 시도한다.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시냇물 소리를 비롯해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전통음악들로 무장한 ‘깜놀콩쥐 멘붕악단’은 눈과 귀가 함께 즐거운 공연이다.

“누구나 아는 콩쥐팥쥐 이야기에 국악 연주가 들어가고, 캐릭터들이 민요를 부르면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이 관객이 직접 국악 공연을 찾아서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거라 생각해요.”

국악계의 ‘아이유’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하지아씨는 “가수가 좋아 노래까지 좋아지는 것처럼, 하지아를 좋아해서 국악까지 좋아지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노래를 부르며 제가 느끼는 아픔, 즐거움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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