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식자재 유통업체 J상사는 올 들어 지난해 대비 20% 이상 매출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들의 무차별 유통시장 진출로 거래처가 줄어든데다 그나마 납품하는 곳마저 식료품 구매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수원지역 음식점 등에 가공식품을 20년간 납품해온 J상사는 그간 거래처를 꾸준히 늘려오면서 지난해까지 25곳과 거래했지만 올 들어 3곳이 줄었다. 이처럼 거래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경기 불황에 대기업이 유통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상당수 업체가 프랜차이즈화 하면서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J상사 대표 C씨(64)는 “유통수수료가 최소 10%는 돼야 업체 유지가 가능한데 현재 7~8%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성남의 금속유통업체 S금속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납품규모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20% 안팎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중소유통업체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데 이어 중소제조업체도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500개 중소·중견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비 올해 예상 매출액에 대해 74%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소상공인의 경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82.6%에 달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관계자는 “타 소매업체와의 경쟁, 대기업의 유통업계 진출 등 중소상인 위주로 이뤄졌던 유통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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