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장기업 33곳 중 42% 적자… 금호산업 ‘순손실액’ 최대
국내 상장 건설사의 절반가량이 상반기에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되면서 하반기 건설업계에 부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사 33개 가운데 42.4%에 해당하는 14곳이 상반기(1∼6월)에 순이익에서 적자를 나타냈다.
이 기간에 가장 큰 순손실을 본 건설사는 금호산업으로 순손실액이 4천998억원에 달했다.
벽산건설이 4천595억원, 삼환기업 1천851억원, 남광토건 1천39억원, 범양건영 788억원, 한일건설 622억원 순이다.
지난해 상반기 흑자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금호산업, 범양건영, 삼환기업, 신일건업, 신한, 한일건설 등 6개사다.
건설사의 적자폭도 커져 벽산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이 561억원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4천595억원 늘어났다.
또 남광토건과 동양건설 역시 순손실액이 각각 746억원, 139억원씩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재정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인 대형 건설사의 하반기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중소 건설사의 자금 사정이 위태롭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정부가 건설사 연쇄부도 시 부동산 시장의 충격을 우려해 정책적으로 지원하겠지만 건설사 부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문을 닫게 되는 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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