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태풍 여파 ‘낙과율’ 무려 50% 육박 최대 산지 안성·양주 등 매출 급감 ‘속수무책’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경기지역 과수농가의 배 낙과율이 50%에 육박하면서 배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경기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태풍 발생으로 도내 배 재배면적 3천600ha 중 절반에 가까운 1천670ha에서 낙과가 발생, 수출용 배의 주산지인 안성, 양주 등의 낙과율이 40~50%에 이르면서 수출규모가 절반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최대 배 산지인 안성은 수출전업과수농가 70곳의 배 산지 110ha에서 절반에 가까운 낙과율이 발생함에 따라 올해 수출규모가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천500t으로 예상했던 수출규모가 1천t으로 줄어 피해액이 15억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
양주도 예상 수출량이 올 초 목표대비 45% 안팎으로 감소했다. 이달 초부터 대만, 하와이, 태국 등에 수출을 진행하면서 6일까지 조생종 배 150t을 수출하기로 했지만 낙과 탓에 60t만 준비된 실정으로 매해 500~600t에 달했던 수출량은 300t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량 감소로 기대 매출액도 10억원에서 7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양주배수출협의회 관계자는 “작황이 좋은데다 지난해 개당 1천800원 선이었던 배가 2천원 선으로 오르면서 수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태풍 탓에 꿈이 산산조각 났다”며 “이미 받아놓은 주문량을 맞출 수 없어 수출국에 사정을 설명하는 것 외에는 대책마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평택은 낙과 피해가 커 당초 수출 목표를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낙과 피해조사가 끝나는 대로 수출단지별 회의를 열 계획이다.
평택과수농협 관계자는 “배 주산지의 낙과 피해가 심해 국내 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임에 따라 내수 판매를 계획하는 농가도 있다”고 전했다.
aT 서울경기지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수출량이 다시 주저앉은 상황으로 저장배가 없어 내년 상반기 수출까지 감소하는 등 태풍 후유증이 오래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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