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모씨(53)는 지난 5월 예초기를 사용해 벌초 작업을 하던 중 오른쪽 눈에 물체가 튀어 각막에 찰과상을 입었다.
박모씨(44)의 사정도 마찬가지. 박씨는 지난 2010년 10월 예초기 칼날에 종아리를 베어 종아리뼈의 개방성 골절과 신경손상, 근육 손상 등 중상을 입었다.
이처럼 민족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예초기 안전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예초기 안전사고 416건을 분석한 결과 290건(69.7%)이 본격적인 제초시기인 8~10월에 발생했다.
특히 8~10월 안전사고는 2009년 74건, 2010년 93건, 2011년 123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위해내용별로는 작업 중 튄 돌이나 흙으로 인한 안구 및 시력손상이 166건(39.9%)으로 가장 많았고, 예초기 칼날에 베이거나 찔림으로 인한 상해가 153건(36.8%)으로 뒤를 이었다.
상해부위별로는 눈 47.8%(199건)를 차지했으며, 다리·무릎·발 24.3%, 팔·손목·손·손가락 15.9%, 머리·얼굴(눈 제외) 7.0% 순으로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또 예초기 사고는 50대 이상 연령층(약 67%)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는 50대가 예초기를 주로 사용하는 연령대인데다 청년층에 비해 사고 순간을 대처할 순발력이 떨어지고 안전 의식 수준이 부족해 사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소비자원 측은 추정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예초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예초기 칼날 안전 보조도구(보호덮개) 사용 ▲예초기 각 부분 볼트, 너트, 칼날 상태 확인 ▲경사가 심한 지역 사용금지 ▲작업 반경 15m 이내 사람 접근 금지 등을 주의사항으로 꼽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예초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초 작업 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헬멧, 보호안경, 장갑 등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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