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에서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도 대표급 문화기관들은 휴관하지 않아 기존에 진행중인 전시를 보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용인에 자리잡은 경기도박물관은 추석 연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전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오픈했다. 28일 오픈한 기획전 ‘목가구전-경기스타일’이 그것이다.
이 전시에선 경기도 전통목가구의 특징을 지닌 약 90여점의 목가구를 전시한다. 한양과 근접해 많은 선비가 모여 살았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책상을 비롯해 안방, 사랑방, 주방 등에서 사용한 가구를 볼 수 있다.
박물관 큰 마당에서는 ‘더도 말고 한가위’를 주제로 한가위 큰 잔치가 열린다.
한가위 상차리기와 차례지내기, 한복맵시 뽐내기, 떡메치기, 밀떡부치기, 거북놀이 등의 전통놀이 체험을 즐실 수 있다.
또 길놀이, 앉은반 설장고, 삼도사물놀이, 버나놀이, 판굿, 사자춤 순으로 일명 ‘흥과 신명의 난장굿’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추석음식인 송편을 나눠주고 특별 애니메이션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에서는 하반기 기획전이 2개나 진행중이다.
그 중 한 가지는 한국, 미국, 일본의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회화, 드로잉, 입체, 설치, 영상 등 작품 400여 점 전시하며 장애예술에 대한 오늘의 인식과 정책의 전환을 모색하는 에이블 아트전 ‘다른 그리고 특별한’이다.
또 다른 기획전은 현대사의 아픔과 염원을 담은 작품들인 평화그림책 원화 및 스케치 작품, 회화, 사진, 영상, 설치작품 등 전시하는 DMZ 평화미술프로젝트 ‘겨울 겨울 겨울, 봄’이이다.
미술관은 각 전시와 연계해 ‘생각을 열고 마음을 나누어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림을 말로 설명하며 가족만의 상징그림을 만드는 것이다.
또 전시자료 감상 후 생각을 ‘실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아트 프로그램 ‘사계절과 함께하는 평화의 서재’, 키네틱 아트체험인 창의체험프로그램 시리즈 4 ‘떠있는 DMZ’ 등을 즐길 수 있다.
남양주의 실학박물관에서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인물로 선정된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기획전 ‘다산, 한강의 삶과 꿈’을 통해 다산의 삶과 그가 꿈꾼 세계를 풀어놓는다.
또 한지등 만들기, 제기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전래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외 체험공간에서도 목판인쇄체험, 다산포토존, 투호놀이, 다산 퍼즐맞추기 등 추석 명절을 더욱 흥겹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연천의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지난 24일부터 빙하시대를 견뎠던 인류와 동물들, 그리고 현재에도 혹독한 추위와 싸우는 인간의 도전기를 흥미있게 풀어낸 ‘빙하시대 사람들’ 전시가 한창이다.
이와 함께 주먹도끼를 써보고 가죽을 잘라보는 ‘구석기 체험’, 선사시대 색칠공부·손수건과 티셔츠에 판화찍기·동물문양과 석기 그리기 등을 통해 선사시대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고인류 판화찍기’, 뼈바늘을 이용해 나만의 구석기 의상을 만들어 보는 가족체험 ‘나는야! 구석기 시대 패션디자이너’ 등을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전통명절에 석기를 만들어 이용해보고 의상도 만들어 보는 독특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의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기발한 예술가들, 백남준은 TV를 어디로 데려갔을까’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예술가들의 기발한 생각과 창의성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낸 전시로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의 예술세계를 알 수 있다.
또 어린이박물관의 다문화전시실과 연계해 중국, 베트남, 일본, 몽골, 캄보디아, 필리핀 등 7개 국가의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 라리까유 경주는 우리나라 2인 3각 놀이와 비슷한 놀이로 2인 또는 3인이 ‘라리까유’라는 나무신을 신고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유쾌한 가족놀이로 명절에 모인 가족들의 우애를 다질 수 있는 놀이다.
수원의 세계문화유산 화성에서도 29일부터 10월1일까지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추석연휴 첫날인 29일 오후 2시 궁중줄놀이 계승자 박회승 선생의 전통줄타기를 비롯해 수원대유평두레의 무동놀이, 선재무용단의 전통무용 등 상설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저녁 8시에는 행궁광장에서는 야한(夜寒)음악회가 열린다.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한국경기소리보존회, 어울림 무용단, 사물판굿팀이 출연해 우리 춤과 소리의 진수를 한껏 선보인다.
특히 추석 당일 30일과 마지막 날 10월1일 오후 3시에는 중요무형문화재 15호 북청사자놀음 전수조교 동선본 선생과 함께하는 북청사자놀음이 펼쳐진다. 수원화성을 완성했을 당시 축성을 축하하기 위해 펼쳐졌던 북청사자놀음을 역사적 현장에서 감상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이밖에 꼬마줄타기, 버나 돌리기, 단소체험, 북청사자와 함께하는 포토타임, 궁중문화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이번 공연은 모두 무료다.
류설아ㆍ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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