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토지’ 몸값 ‘곤두박질’

지난달 낙찰가율 62.7%… 3개월 연속↓ 수도권 주거시설 용지도 ‘반토막’ 거래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로 경매시장 토지 물건들의 인기도 급락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는 대지조차 시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낙찰돼 부동산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3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토지 물건의 낙찰가율은 감정가의 30∼40%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김포 대곶면 거물대리 319번지 일대 논 1만6천448㎡는 감정가 49억5천574만원의 35%인 17억3천200만원에 낙찰됐다.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391의 27 일대 임야(4천717㎡)는 감정가의 41%에 낙찰되는 등 지난달 법원경매에서 새 주인을 만난 수도권 토지물건들은 대부분 감정가 보다 크게 내려간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실제 지지옥션 조사결과 지난달 전국기준 토지물건의 낙찰가율은 62.7%로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74%에서 정점을 찍은 후 1년2개월 만에 12%p 급락한 수치로 올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아파트 75.8%, 단독 다가구 74.9%, 연립다세대 68.9% 등 주거시설 낙찰가율과 비교해 토지 낙찰가율은 크게 떨어졌다.

이는 토지의 경우 환금성이 낮고 딱히 개발 호재가 없는 데다 법정지상권, 분묘기지권 등 특수조건이 붙으면 권리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부동산시장이 극심한 침체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매시장에서 땅의 인기는 추락하는 것으로 경매업계는 분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시장이 개선되지 않는 한 토지경매물건에 대한 관심은 회복되기 어렵다”며 “대지 등 토지 중에서 알짜에 꼽히는 물건들도 관심을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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