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이슬꽃

새벽별 따라 산책 나설 때

발끝에 차이는 청아한 이슬꽃

어떤 이의 눈물인가

토란잎에선 은방울로 구르고

풀꽃마다 머금고 있는 진주

어떤 이의 기다림인가

아, 한 줄기 햇살에

번개처럼 스러져버리는

처연한 하루살이 꿈

 

 

김춘호

충북 음성 출생.

단국대 국문과 졸업.

197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서울신문 기자, ‘주부생활’·‘샘터’ 편집장, ‘여원’ 편집국장, 도서출판 ‘제삼기획’ 대표.

단국문학상 수상.

한국가톨릭문인회 총무간사, 단국문학회 회장 역임.

산문집 ‘팝콘 한 봉지’, 시집 ‘告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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