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헤어진 정신장애인 '가족 품으로'

의왕서 이상욱 순경, 보호시설 입소자 신원확인 '성과'

 

경찰의 도움으로 15년만에 극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의왕경찰서는 최근 약 15년전 가출해 가족과 연락이 끊어져 관내 정신보건시설에 있던 정모(38)를 지문 채취 및 신원확인을 통해 가족과 상봉케 했다고 밝혔다.

정신장애인인 A씨는 지난 1997년께 시흥시에서 행려환자로 발견, 계요병원(의왕시 고천동)에 입소한 이후 15년 동안 자신의 이름도 모른 채 살아오던 중 경찰의 일제 점검 시행으로 무연고자인 A씨에 대한 신원을 확인해 가족을 찾는 데 성공, 이날 눈물겨운 상봉이 이뤄졌다.

A씨와 가족의 극적인 재회를 가능케한 사람은 의왕경찰서 생활안전과 이상욱 순경(31)이었다.

의왕경찰서 실종가출담당인 이상욱 순경은 보호시설내의 입소자 신원확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씨의 지문을 채취 확인을 거듭한 끝에 최근 정씨의 지문이 나타나면서 신원확인이 가능하게 됐다.

A씨의 누나 B씨는 “15년 전에 갑자기 집을 나간 뒤 여러 방면으로 찾아 헤매는 등 애만 태우고 최근에는 100일 기도까지 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동생을 찾지 못했다”며 “경찰의 도움으로 동생과 만나게 된 것이 꿈만 같고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 준 경찰관에게 감사하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 순경은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가족을 찾는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연고가 없는 사람이 수용돼 있는 보호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으로 헤어진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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