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천, 국격높인 쾌거”

시민단체 “UN GCF 유치, 명실상부한 국제도시 자부심”

송도 부동산 시장도 훈풍… 미분양아파트 10배이상 발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지역에 환영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다.

가장 뜨겁게 환호하고 있는 곳은 당연히 송도국제도시다.

송도 1동 정엄묵씨(46)는 “송도에 처음 들어오면서 기대했던 송도의 모습을 조금씩 갖춰가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송도가 국제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지역 경제계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종광 인천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인천지역 모든 기업이 GCF를 환영하고 있다”며 “UN의 대표적인 국제기구가 될 GCF가 선진국으로 가지 않고 인천 송도를 선택한 것은 우리의 역량으로 얻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고 평했다.

이 부회장은 또 “GCF와 같은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것은 관련 분야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녹색산업과 녹색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투자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송도의 미분양아파트 견본주택에는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은 방문객이 몰렸고, 헐값매물도 눈에 띄게 줄었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미분양 300여 가구 가운데 20~21일 이틀간 60여 가구가 팔렸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 1·2차 아파트 역시 미분양이 줄었고, 최근 청약미달됐던 송도 캠퍼스타운 아파트에는 분양 문의가 늘 정도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인천환경연합은 공식성명을 내고 “GCF 사무국 유치는 반갑고 환영할 일”이라며 “단 인천의 환경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등한시한 채 국제적인 이벤트로 끝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천환경연합은 “인천은 GCF 사무국 유치를 기회로 녹색도시 인천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인천이 기후변화시대에 모범도시가 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고,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활동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처장도 “GCF는 기후변화라는 세계적인 공통숙제를 해결할 중요한 기구”라고 환영의사를 표한 뒤 “대한민국과 인천이 원자력 정책이나 조력발전소 건설 정책 등을 재점검하고 기후변화에 대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인천시의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GCF 사무국 유치로 송도에 대한 국제적 가치가 올라갔고, 친환경 녹색도시라는 것을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면서 “새롭게 변모해 가는 인천을 만드는데 인천시의회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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