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中 영성시 뱃길 무산

中 중앙정부, 위험수역 주장 항로 개설 반대

인천 백령도와 중국 산둥성 영성을 잇는 뱃길이 중국 정부의 반대로 열리지 못하게 됐다.

1일 국토해양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열린 한·중 해운회담에서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는 인천 백령~중국 영성 항로 개설에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인천 백령도 지역을 위험수역이라고 판단, 항로 개설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중국 측은 백령도 인근 연평도의 경우 북한으로부터 피폭 피해를 입었고, 천안함 침몰 등 백령도 지역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방정부인 산둥성 영성시가 항로개설에 합의했고, 한국 정부가 백령도를 관광지로 개발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유입될 경우 북한의 무력도발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로 중국 측을 설득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인천시는 지난 8월 중국 영성시, 중국 측 민간사업자, 한국측 민간사업자와 백령도 용기포항과 중국 영성시 용안항을 잇는 항로를 개설하기로 4자 협약을 맺었다.

시는 백령도에 중국투자를 끌어내 호텔(카지노 등), 미술관, 휴양시설, 쇼핑시설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고 일일 최대 1천여명 상당의 중국인·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 서해5도를 평화관광지대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중국이 북한과의 긴장관계 등 안보를 이유로 반대입장을 보여 항로개설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도 항로개설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위험지역에 자국민을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중국 측이 우려하는 제반 상황이 해결된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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