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中영성시 항로개설 ‘담판’ 나선다

한중 해운회담 협상 결렬 송 시장 내달 직접 中방문

한중 해운회담에서 인천 백령과 중국 영성시를 잇는 항로개설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본보 2일자 2면) 송영길 인천시장이 다음 달께 직접 중국을 방문해 담판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중국 정부와 합의가 되지도 않은 사항을 마치 내년부터 항로를 개설하기로 합의된 듯 아전인수격 홍보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최근 열린 제20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인천 백령~중국 영성 항로개설에 합의를 보지 못하자 송 시장이 이르면 다음 달께 중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항로개설 필요성을 강조하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한중 해운회담에서 한국 측 대표로 국토해양부가 나서 협상을 벌였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직접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 측이 백령도가 북한과 인접해 있어 연평도 피폭사건과 천안함 사태 등 중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안보상의 이유로 항로개설에 반대한 만큼 여러 가지 여건이 해결되지 않는 한 중국 정부를 설득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더욱이 시가 ‘내년부터 국제항로를 열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의 홍보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보자료에는 ‘백령도 용기포항과 중국의 산둥반도 용안항을 잇는 역사적인 국제항로 개설 여건이 마련돼 이르면 내년부터 국제항로가 열리게 됐다’며 ‘한·중 해운회담에서 양국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미 ‘백령~영성 간 쾌속선 항로개설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중국 측이 신중히 검토할 뜻을 밝혀 추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한중 해운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측이 안보문제를 걸고넘어져 더는 설득의 여지가 없었다”며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언제쯤이라고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회담 상황을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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