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하의 냠냠독서]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한 달여 남은 대통령선거에 전 나라가 떠들썩하다. 인재가 많은 나라에 살면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고 싶은 꿈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오스카 와일드 단편선 중 ‘욕심많은 거인’과 ‘어린 임금님’, ‘별아기’가 그것이다.

위 세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욕심많은 거인이 자신의 정원에 아무도 놀러 오지 못하게 한 순간 정원에는 겨울만 가득했다. 그러나 거인이 꼬마를 나무에 올려 준 순간 나무에는 꽃이 피고 거인의 정원에는 봄이 온다. 거인이 꼬마와 소통을 하려고 한 순간 찾아 온 봄은 언제라도 올 수 있었던 것이란 걸 우린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어린 임금님’에서도 공주가 목동과 결혼해 낳은 아기가 왕이 되려는 순간 화려함을 꿈꾸면서 문제가 된다. 하지만 자신의 화려함을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차림은 소박하지만 빛나는 왕이 된 소년의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자신이 화려하게 살려고 하는 순간 너무도 많은 사람이 착취당하고 어려움에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많은 지도자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별아기’는 고귀하게 태어났지만 자신의 외적모습만 믿고 거만하게 군다. 더우기 자신의 친모라고 주장하는 여인이 나타났는데 외모가 남루하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별아기는 벌을 받아 추한 얼굴을 가진 걸인으로 변해버리고 그 순간 모든 것을 깨닫게 된다. 어머니를 부정한 순간 자신을 감싸고 있던 광채도 사라졌다는 것을. 어머니를 찾아 나선 별아기는 불쌍한 사람을 돕게되고 마침내 아름다운 외모에 고운 마음씨까지 갖춘 별아기로 태어나게 된다.

정치인들은 공약을 내 걸 때에는 국민의 모든 소원을 들어 줄 것 같이 겸허한 자세를 보여 주지만 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이 나라에는 정말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는 어른들이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른과 어린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 지식인과 노동자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세상에 우리 아이들이 살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약속을 실천하는 지도자를 보고 싶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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