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기업 ‘통폐합 효과’ 말뿐

당초 20% 구조조정 계획… 도시공사는 인원감축 거의 없고 교통공사는 되레 늘어

인천지역 공기업 통·폐합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를 인천도시공사로, (옛)인천교통공사와 인천지하철공사를 인천교통공사로 각각 통합해 출범했다.

시는 애초 주요 공기업을 통합한 뒤 인원을 20%가량 구조조정하고 연간 36억원(인천도시공사), 160억원(인천교통공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인천도시공사와 인천교통공사 모두 인원 감축이 거의 없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도시공사는 정원 370명, 현원 380명(8월 기준)으로 오히려 정원보다 현원이 많고, 통·폐합하기 전과 비교하면 11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계획대로라면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 임직원 400여 명 가운데 80명 상당을 감원해야 하지만 일부 정년퇴임 등 자체감소 인원만 줄었을 뿐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오히려 인원이 통·폐합하기 전보다 늘었다. 지난해 1천109명이었던 임·직원이 올해 1천137명으로 늘었다.

정원만 지난해 1천224명에서 1천90명으로 줄였다가 최근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영인력으로 53명을 증원했다. 고위직인 1급, 2급 임원은 각각 14명, 41명 등으로 변동이 없다. 이 때문에 인건비도 지난해 451억원 들어간 것보다 올해 464억원으로 13억원가량 더 많이 들어갔다.

이재호 인천시의원은 “공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통·폐합했는데 인원조정도 못 하고 있다”며 “애초 통·폐합 효과를 부풀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공기업 통·폐합 이후 정원을 20% 감원했고 인천교통공사 등은 지난해 4월 52명을 구조조정하기는 했지만 인원감축 효과가 미미한 것은 맞다”며 “사업이 추가되거나 확대되면서 증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고, 인건비는 임금상승 등으로 인해 증가요소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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