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많은 만큼 포기도 많아 분당 정자, 최고 140대1 기록 실제 계약률은 20%대 수준
높은 경쟁률로 관심을 끌었던 도내 주요 오피스텔들의 분양실적이 뚜껑을 열어보니 계약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없어도 분양받을 수 있는 오피스텔의 특성상 한 사람이 다량의 오피스텔에 청약하지만 그만큼 계약을 포기하는 예도 많기 때문이다.
22일 오피스텔 분양업체 등에 따르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분당, 광교 등 주요지역 오피스텔들의 실제 계약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분당 정자역 A오피스텔은 최근 청약접수 결과 평균 2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부 면적대에서는 최고 1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실제 계약률은 20%를 겨우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상반기 오피스텔 공급이 많았던 광교와 판교신도시의 오피스텔 분양 성적도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광교신도시 경기도청역세권에 공급된 B오피스텔은 청약접수 결과 최고 1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오피스텔 분양가는 1실당 9천만원대로 인근에서 분양한 타 오피스텔보다 저렴해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 오피스텔의 계약률 역시 10% 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교신도시에 경기도청 이전 사업이 재개되는 등 호재에도 오피스텔 분양 시장 반응은 여전히 살아나지 않는 실정이다.
오피스텔 업계는 이처럼 분양 당시 치솟던 오피스텔의 인기가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급량 과다와 분양가 상승 때문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입주 시점에 물량이 몰리면 세입자를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분양가까지 높아져 수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경기지역 신규 오피스텔 분양가는 지난해 3.3㎡당 849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2.1%(188만원) 상승한 1천37만원에 달했다. 공급량도 단기간에 집중되고 있어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지역 오피스텔 공급 현황을 보면 분당 정자동 3천327실, 광교 2천782실, 판교 1천338실씩 공급돼 수요대비 과잉 공급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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