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여원에 계약…서울 72억ㆍ대구 27억과 ‘대조’
인천시와 인천시설관리공단이 문학야구장 위탁운영권을 SK구단에 수의계약으로 저가에 넘겨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시와 공단 측에 따르면 올해 9억5천만원 상당의 위탁 수수료를 받고 SK구단과 문학야구장 광고(96개)·매점(22개) 위탁 운영권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9~2011년 위탁운영 계약이 만료돼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2년 연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서울이나 대구지역 야구장 위탁수수료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금액이다.
서울은 34억원이던 위탁수수료를 입찰을 거쳐 72억원에 광고 위탁 계약을 맺었으며, 대구구장은 관중 수용능력이 1만3천명으로 문학야구장의 절반 규모밖에 되지 않는데도 광고 운영권 입찰을 거쳐 올해 5억8천만원에서 내년 27억9천500만원으로 계약을 맺었다.
특히 시와 공단은 연구소 2곳에 문학야구장 광고·매점 운영권 원가계산 용역을 맡겨 산출한 적정 위탁수수료의 평균으로 SK구단과 계약을 맺었으나 용역 자체가 허술한 자료를 근거로 진행돼 위탁수수료가 적정하게 산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용역 연구결과서를 살펴보면 원가분석에 사용된 자료는 공단과 SK구단이 제공한 통계자료를 근거로 결과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고 단가 등을 적정 광고 수나 면적당 광고단가 등을 도출하지 않고 광고 예상 매출액으로 산출하거나 비공식 광고(협찬 광고) 등은 매출에 집계되지 않았다.
매점도 운영원가를 산정하면서 표준원가 자료 및 신뢰성 있는 공식 자료가 제한돼 있고, 매점 운영을 SK구단이 직접 하지 않고 재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업 형태로 원가분석을 하거나 매장별 손익자료를 토대로 원가를 분석해야 하는데 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와 공단 측이 문학경기장 위탁운영권을 입찰경쟁으로 하지 않고 SK구단에 헐값에 넘겨줬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조영홍 인천시의원은 “부실한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위탁수수료를 산정하고 입찰경쟁도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위탁운영권을 SK구단에 넘겼다”며 “시가 지역사회공헌도 거의 없는 SK구단의 배만 불려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연걸 공단 이사장은 “관련법을 보면 23년 동안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계약기간을 2년 연장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며 “내후년 계약을 갱신할 때는 입찰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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