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표를 맨 입으로?’ 대선후보들 아직도 침묵

대선주자들 ‘인천 공약’ 감감무소식

재정위기ㆍAG 등 현안 산재

대선 코앞인데 “아직 검토중”

유권자 후보검증 시간 촉박

대통령선거가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대선 후보들의 인천지역 공약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28일 새누리당 인천시당, 민주통합당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7일 인천지역 대선 출정식을 한 뒤 인천시민을 상대로 유세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여·야 대선 후보들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지역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선거운동의 중요한 알맹이는 빠진 셈이다.

더욱이 인천은 재정위기 및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등 시급한 현안이 산재해 있고 지방분권이 중요한 화두로 대두하고 있는 시점에서 후보들의 늑장 공약발표는 지방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내는 척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후보 양측 모두 아직 지역공약을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 측은 최종 검토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지역별 공약사항을 검토해 뺄 건 빼고 추가할 것은 추가한 뒤 공약개수 등 지역별 형평성을 맞춰 발표한다는 것이다.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공식 공약집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후보가 29일 오후 인천지역 유세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면 정작 인천에 와서 인천 현안이나 지역 공약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도 비슷한 상황이다.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면서 지역공약 등을 확정하지 못했다. 문 후보 측도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정책조정회의를 거쳐 최종 지역공약을 결정한 뒤 공식 공약집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아직 인천지역 유세 일정을 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다음 달 1일께로 예측되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달 30일 각 후보 캠프에 전달한 ‘2013 새 정부 출범대비 인천지역 12대 주요과제’에 대한 피드백도 거의 없었다. 오히려 대통령 후보를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 캠프에서만 12개 과제에 대한 진행 사항 등 세부자료를 요구하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대통령선거의 본선이 시작됐는데 후보들은 지역공약도 없이 빈손으로 선거에 뛰어든 거나 다름없다. 지역에 대한 낮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다”며 “지역 유권자들이 후보를 검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조속히 지역공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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