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100번 쑤셔야 한 번 뚫릴까 말까’

100곳 응찰해 1건 겨우 건져

건설사 공공공사 수주는 “실력보다 운으로 입찰” 시공능력 떠나 ‘과다 경쟁’

수원의 A중소건설사는 한달에 수십여곳의 공사에 응찰하지만 단 한 건의 수주를 따내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 건설사는 올해 들어 300여 곳에 달하는 공공공사에 응찰했지만 수주건수는 단 2건에 불과하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사의 59.6%가 500건 이상의 공공공사에 응찰했지만, 이중 건설사 66.7%의 수주건수가 5건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사에서 100곳에 응찰해야 1건 정도의 수주를 따낸 다는 것이다.

건산연이 지난 7~8월 발주기관 101곳과 중소건설사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건설업체 경영현안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00건 이상 공공공사에 응찰한 업체비중이 59.6%에 달했다.

응찰건수 100건 이상 500건 미만 업체는 20.2%였으며 50~100건 4.0%, 50건 미만이 16.2%로 나타났다.

이중 실제 수주한 공공공사 건수가 5건 미만인 업체는 66.7%였으며, 5~10건 미만 24.2%를 포함하면 연간 공공공사 수주건수가 10건 미만인 곳이 90.9%에 달했다.

중소건설업계는 응찰 횟수에 따라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는 운찰제 때문에 시공능력이 있건 없건 간에 응찰에 나서 업체간 과다 경쟁을 일으키고 시공품질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공사의 시공능력이 있고 없고는 무시한 채 그냥 실력보다는 운으로 입찰을 보아야 한다는 현실이 답답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새 건설산업 패러다임에 맞는 맞춤형 지원책과 구조조정책을 병행하면서 견실한 중소건설사가 생존할 수 있도록 입찰제도 등의 개선이 절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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