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백령도의 밤

장산곶 새벽닭 우는 소리 바다를 건너왔다

인당수 해무 속엔 난류 한류 몸을 섞고

심청의 치맛자락은꽃으로 피어났다

섬 머리를 때리는 두무진 파도소리

별빛 아래 주파수 잠 못들어 뒤척이고

길 잃은 가마우지들만 時空을 넘나든다

산맥처럼 무성하게 웃자란 소문들은

섬 속의 떠도는 섬, 놓쳐버린 길을 안고

칠십 년 아픈 뼈들이 경구처럼 삐걱인다

 

임애월

제주도 출생

계간 <한국시학> 주간

-경기문학인협회 부회장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국제PEN 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수원시인협회 사무국장

시집 <정박 혹은 출항> <어떤 혹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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