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전, 백자를 만드는 도공들로 가득한 도시였던 광주시가 예술의 기품이 어린 감성 디자인 도시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의 디자인을 재정비함으로써 광주를 참여와 소통, 전통이 어우러진 문화감성도시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 디자인 관련 정책들을 짚어본다.
◇경관조례 제정 등 도시디자인 마스터플랜 수립 추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종 규제 중첩으로 개발에 제한을 받아온 광주시는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도시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광주시 경관디자인팀은 변화를 주도의 핵심부서로 2010년 5월 건축과 신설 후 경관 조례를 제정해 도시디자인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 디자인 전문직을 두어 디자인 개발, 지원 등 디자인 정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올해 주택과로 이동된 후 좀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디자인 정책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광주 고유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도시디자인 마스터플랜으로 광주시 경관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특히 이들은 광주시의 역사적 가치와 미래비전에 맞는 바람직한 경관을 창출할 중ㆍ장기적인 계획, 도시기본계획에서 제시된 경관계획의 기본방향을 구체화해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쾌적한 생활환경 및 친환경적인 경관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준높은 건축시설물 입지를 위한 자문회의 및 경관위원회 구성
그 동안 디자인 마인드의 부재로 공공건축물 및 시설물들은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못한 기능위주의 시설물들로 가득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광주시 경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특히 경관위원회의 자문으로 도시 내 수준 높은 공공건축물과 시설물들이 입지할 수 있도록 자문제도를 마련해 점차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광주시 경관위원회는 총 9명의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수, 디자인전문가, 건축가 등 디자인에 관련된 전문가집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광주시는 건축물 허가건수가 전국 1, 2위의 도시로 아직도 개발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도시다.
그 동안 광주시에 지어진 공동주택, 근린생활시설의 경우 디자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난 개발로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세련되지 못한 도시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의 부단한 노력으로 매주 2회 이상 ‘건축디자인 자문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점차 일반 건축물들이 산뜻하게 바뀌어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자문회의는 창의적이고 예술성 높은 건축물의 입지를 유도하고 우수한 도시경관을 형성하기 위해 매주 운영된다.
◇국도3호선 통합가로경관 개선 추진
중대물빛공원 주변 가로경관 개선과 국도 3호선 가로경관개선사업은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기존 사업들과는 달리 통합적으로 계획하여 진행하는 방식으로 가로경관을 획기적이며 체계적으로 관리 개선해 선진화된 가로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3번 국도변은 모두가 공감하듯이 무분별한 옥외광고물, 정리되지 않은 건축물, 열악한 공공시설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향후 광주시에서 추진하는 ‘국도3호선 통합가로경관 개선사업’이 완료되면 광주시의 진입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며 외지인들이 광주시를 찾아왔을 때 아름다운 경관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서하리마을 건축디자인 시범사업 추진
광주시가 농어촌마을의 건축물 디자인수준 향상을 위해 경기도가 계획한 건축디자인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서하리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인물유적인 해공 신익희 선생(1892~1956)의 생가(경기도 기념물 제134호)가 있는 마을이지만, 현재 원색의 지붕과 무너진 담장 등 주변 환경이 방치되어 있어 환경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지역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원색의 지붕을 주변 환경과 조화되는 색상으로 개선하고 신익희생가 진입로 주변을 스토리텔링화해 역사주제가 있는 거리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 무너진 담장 등을 보수해 경관식재를 심고 오솔길을 조성해 정겨운 시골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탈바꿈
광주시는 최근 남종면 분원리에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을 완료, 분원리가 아름다운 거리로 탈바꿈했다.
시는 지난 6월까지 3개월간 2억 5천여원을 투입, 분원리 일대의 거리환경을 개선했다.
93개의 불법간판을 철거하고 지주형 32개, 가로형 37개의 디자인 간판으로 교체, 분원리 마을의 특성에 맞는 상징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지역적 특성에 어울리는 거리로 재탄생했다.
이번 사업은 조선왕실 도자기의 본고장이며 팔당호가 위치해 붕어찜의 고장인 분원의 특성을 반영, 주민 의견수렴을 통한 서체개발, 지주간판 디자인 형태 및 색채 등에 초점을 두어 진행됐다.
시는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경관협정을 체결, 사후 유지 관리에도 힘쓸 뿐만 아니라 경관개선사업에 박차를 가해 아름다운 광주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인터뷰>
선사업 추진 계기는.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있다. 광주시는 수도권에 위치하면서도 각종 제한에 부딪혀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바꿔 말하면 자연환경 보전에 있어서는 여타 어느 지역에 뒤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발상의 전환은 광주시의 이러한 장점을 강점으로 승화해 다시 오고 싶은 광주, 경관이 아름다운 광주로 거듭나고 있다.
-경관개선사업의 효과는.
천혜의 자연 자원과 동화되는 도시의 변화는 광주시를 찾는 손님들에게 아름다운 도시로의 기억을 선사 하게 될 것이다.
이를 실현키 위해 신설된 경관디자인 팀은 디자인 전문직이 디자인개발과 정책을 통해 광주 고유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으로 친환경적인 경관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광주시는 아직도 개발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도시다.
그 동안 도시디자인을 고려치 않아 무분별하게 추진되었던 난개발이 매주 2회 이상 실시되고 있는 ‘건축자문제도’를 통해 세련된 도시로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오래된 간판을 새롭게 정비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을 남종면과 초월읍에 실시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중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예쁜 건물과 역사와 자연이 함께 숨쉬는 아름다운 광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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