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따라 연말 ‘희비교차’ 전자ㆍ車 ↑… 유통ㆍ건설 ↓
기업들의 성과급 시즌이 다가오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실적이 좋은 전자와 자동차 기업 직원들은 성과급에 기대가 높은 반면 경기 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유통ㆍ건설업계는 울상을 짓는 등 기업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눈앞에 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등 전자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또 글로벌 ‘톱5’에 오른 현대기아차는 연말연초 성과급은 따로 없지만 여름에 타결한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상당액의 성과급을 나눠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임단협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상급 대비 500%와 960만원의 성과·격려금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타결 직후인 10월말 대부분의 성과급을 분할해 지급했고 나머지 250%의 성과급은 연말에 줄 예정이다.
반면 유통업계는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와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해 넉넉한 성과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올해 매출은 5개월(4~8월) 연속 지난해보다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설업계도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대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부진해 성과급 전망이 밝지 않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연말 성과급은 고사하고 월급이나 제때 나왔으면 좋겠다”며 “하루라도 빨리 건설 경기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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