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에서 기부왕으로… 경주마의 통큰 나눔

마사회 ‘당대불패’ 마주 정영식씨 대통령배 대상경주 상금 1억 기부

경기침체 속에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 온정마저 식어가는 가운데 연말 나눔 캠페인에 동물이 매년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경마공원 소속의 경주마(馬) ‘당대불패’로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대통령배 대상경주의 우승상금 중 1억 원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12일 서울경마공원 관람대에서 장애인 철인 3종 국가대표인 이준하씨와 청소년 3명에게 위 1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당대불패 마주인 정영식씨는 “난치병을 극복하고 재기해 대통령배 준우승 상금 절반을 기부한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1호인 ‘백광’을 보고 감명을 받아 사람과 동물의 아름다운 동행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준하 씨는 “처음에 전화가 왔을 때 경주마가 기부자라는 이야기에 많이 놀랐다” 며 “현재 회사생활과 선수생활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다시 꿈을 향해 도전하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