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기간 너무 길다” 불만

국토부 최종 용역결과 공개… 중구·구의회, 보고서 수정요청 나서

국토해양부가 최근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최종 용역 결과를 내놓자 주민들이 사업 기간이 길고 개발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중구와 구의회는 이 같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용역보고서 수정을 요청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12일 중구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인천항만공사가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인천 내항 1·8부두(27만5천322㎡) 사이를 광장으로 만들고 그 주변에 상업·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내항 재개발을 위한 용역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또 1·8부두 재개발 이외에 8부두(12만483㎡)의 우선개방 방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번 용역에서 사업 기간과 개발 선행 조건 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1·8부두는 면적이 좁고 매립 과정이 필요 없는데도 애초 주민들이 요구했던 사업 기간보다 10여 년이 더 긴 오는 2029년까지로 정부가 사업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8부두 개방 시기도 논란이 일고 있다. 용역보고서엔 개방 시기를 ‘하역업체와 항운노동조합에 대한 대책 마련 후’라고만 되어 있지만, 주민들은 하역업체의 임대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4월 말에 즉시 개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애초 재개발이 논의됐던 1·8부두 철도 정거장(4만9천509㎡)의 활용 방안도 이번 용역보고서에 담겨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구와 중구의회는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수렴해 각각 지난 3일과 5일 국토부에 용역보고서 수정을 요청했다.

하승보 중구의회 의장은 “사업 기간이 명확하지 않은 것은 내항 재개발을 지연시키겠다는 의미다”며 “만약 대선 이후 해양수산부가 신설돼 국토부 업무 이관까지 맞물리면 또다시 부두 개방조차 늦어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재개발 일정을 명확히 예측하기 어려워 사업 기간을 넉넉히 잡은 것”이라며 “내항을 신속히 개발하자는 입장에 공감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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