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원어민 영어 화상학습’ 백지화

추진 2년만에 폐지 위기 업체간 과열경쟁이 불씨 관련 사업예산 전액 반납

구리시가 지난해 부터 추진했던 원어민 영어 화상학습 사업이 관련업체 간의 과당경쟁, 행정적인 문제 등으로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시가 지난해 부터 명품 교육도시를 외치며 야심차게 추진한 원어민 영어 화상학습 사업은 2년 만에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26일 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동안 4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중학교 3학년 이하 250여명을 대상으로 원어민 영어 화학학습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시는 공개 경쟁입찰에 참여한 A업체와 B업체 가운데 A업체를 선정,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2년차인 올해 시는 지난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10개월 동안 초등학교 3~6학년과 중학생 등 1천명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모두 4억원(학생부담 50%)의 예산을 들여 원어민 영어 화상학습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 지난 4월20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긴급 공개 경쟁입찰을 실시했다.

올해 공개 경쟁입찰에는 지난해 선정된 A업체를 비롯해 B업체와 C업체 등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B업체가 우선 협상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그러나 B업체가 사업 제안서에 자체적으로 보유한 비상발전기 용량을 사실과 다르게 기재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B업체는 당초 제안서에 비상발전기 용량을 2천㎾로 기재했다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자 997㎾로 정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 허위로 제출한 것이 밝혀지자 250㎾로 또 다시 정정하면서 “직원이 착오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이에 경쟁업체인 A업체는 “제안서의 내용을 허위로 기재하는 경우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된 제안서 유의사항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며 반발하자 시는 지난 8월께 B업체에게 사업 취소를 통보했고 최근에는 사업 자체를 백지화 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예산도 전액 반납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업체 간의 과도한 경쟁 상태에서 다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할 수 없는 등 제반사항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대신, 예산을 들이지 않고 학생들에게 유능한 화상학습센터를 연결시켜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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