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섭 칼럼] 행복은 어디 있나요?

이연섭 논설위원 ys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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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가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얼마전 한 지인으로부터 받은 글이다. 글을 읽으며 ‘그래, 난 행복해. 감사하며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해가 가는 이 즈음에 또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카톡으로 여러 사람들한테 글을 퍼 날랐다.

한국인 행복순위 세계 97위

‘행복한가 그렇지 못한가는 결국 우리들 자신에게 달려있다’(아리스토텔레스),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링컨),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앤드류 매튜스)라는 명언들이 아니어도, 우리는 행복이란게 내 맘속에 있음을 안다. 그런데 간과하고 잊고 살 때가 많다. 험한 세상, 힘겹게 살면서 ‘과연 내가 행복한가’라는 물음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유는 성공을 통해 행복을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사는 우리 국민들은 별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148개국에서 15세이상 국민 1천명씩을 대상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행복 순위는 97위로 나타났다.

갤럽은 조사 대상자들에게 어제 생활에서 잘 쉬었다고 생각하는지, 하루종일 존중받았는지, 많이 웃었는지, 재미있는 일을 했거나 배웠는지, 즐겁다고 많이 느꼈는지 등 5가지 질문을 한 뒤 ‘그렇다’고 답한 비율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조사에서 국민이 행복감을 느끼는 순위 공동 1위는 중남미의 파나마와 파라과이였다. 두 나라 국민은 85%가 ‘그렇다’고 답해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엘살바도르ㆍ베네수엘라ㆍ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들이 81% 이상의 긍정 반응을 보여 10위권에 들었다.

한국은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63%로 그리스ㆍ몽골ㆍ카자흐스탄ㆍ체코 등과 함께 공동 97위에 머물렀다. 미국과 중국은 공동 33위, 일본은 59위였다. 최하위는 싱가포르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소득이나 수명 등의 객관적 지표와 국민이 느끼는 행복감과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힌 파나마의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90위다. 반면 행복감 꼴찌인 싱가포르는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5위다.

박근혜 ‘국민행복시대’ 기대감

한국인은 왜 행복감을 덜 느끼는 걸까.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하면서 남보다 먼저 출세해야 하는 무한경쟁에 내몰린 까닭은 아닐지. 양극화, 상대적 박탈감, 불평등, 불균형 등을 체감하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때마침 제18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한다. 박 당선인은 “국민 한분 한분이 새로운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국민행복’은 시의적절한 화두다. 새해, 새 대통령의 분투를 기대한다. 국민 모두 진정 행복하고 싶으니까.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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