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누비며 '아리랑 물결' 퍼뜨리는 대학생들 ‘코리아 아.유 레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혼을 담아 전해내려온 ‘아리랑’.

긴 세월 중국의 억지 주장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아리랑은 완벽하게 우리 것이 됐다.

이런 가운데 아리랑 세계화를 위해 지구촌 방방곡곡으로 아리랑 물결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코리아 아.유(아리랑 유랑단) 레디’.

‘굿 리더’로 불리는 문현우(26)를 중심으로 예리한 붓 솜씨를 선보이는 이정화(22ㆍ여ㆍ이상 경기대), 아름다운 대금 선율을 들려주는 김예지(23ㆍ여ㆍ서울대), 이들의 모든 것을 카메라로 기록하는 박준영(27ㆍ동의대)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25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 호치민 국립대학교에 방문해 ‘아리랑 스쿨’을 열고 붓글씨, 단소, 태권도 등으로 아리랑을 전파해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씨는 “베트남 친구들이 붓 잡는 법부터 물어봤어요. 서툴지만 아리랑 글씨를 쓰며 정말 즐거워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코리아 아.유 레디는 이 같은 열기를 이어 올해는 117일 동안 세계 일주를 떠난다. 삼일절에 출발해 6ㆍ25에 돌아오는, 역사와 함께 하는 일정이다. 태국, 터키, 프랑스, 남아공, 페루 등 14개국을 방문해 각국 대학의 한국어과 학생에게 단소, 서예, 전통놀이 등을 통해 아리랑을 알리고, 현지학생들과 함께 아리랑 길거리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세계 일주는 김씨가 사정상 빠지게 되면서 해금과 대금 연주 학생 3명을 추가로 모집해 6명이 함께 한다.

문씨는 “말레이시아 조기 유학 시절 교민들이 응원할 때 불렀던 아리랑을 통해 우리 민족이 하나 됨을 느꼈다”며 “열정 하나만 있으면 아리랑을 알리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아리랑 지킴이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만의 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리랑이 유네스코에 등재되고 나서 친구들이 먼저 축하한다는 말을 해줘 뿌듯했다”며 “우리의 활동이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책을 출간하고 2기, 3기가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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