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희태 평택시의회 의장 “美기지 불법 폐기물 끝까지 파헤쳐 오염된 땅 되살릴 것”

시의회 ‘조사특위’ 가동 오염 확인땐 고발 조치

이희태 평택시의회 의장은 10일 “미군기지 확장공사장에서 발생된 폐기물 불법매립 의혹에 대해서는 의회차원에서 끝까지 추적, 폐기물이 검출되면 원상복구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장은 “이를 위해 시의회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군 폐기물 불법매립 의혹 조사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며“폐기물 위험성을 몸으로 확인하기 위해 의원들이 자비를 들여 필리핀 클락기지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한미군 공사장에서의 폐기물 불법매립이 사실로 확인되면, 국가사업에 따른 피해를 감수하면서 주한미군 평택이전을 찬성한 평택시민을 두 번 죽이는 꼴이라고 덧 붙였다. 

-시의회 조사특위의 2차 시굴은 어떤 의미인가.

1차 시굴(2012년 11월)은 불법매립의혹이 있는 건설업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시굴했다. 2차 시굴(1월 10~11일)은 불법매립의혹을 주장한 사토처리업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시굴하는 것이다.

-1차 시굴 성과는.

건축·임목폐기물과 돌, 철조망, 폐타이어, 폐비닐 등 다량의 폐기물이 발견됐다. 이들 농경지는 미군기지 확장공사장에서 나온 사토를 매립한 지역으로 흙 이외에 폐기물은 물론 돌 등도 나오면 안되는 지역이다.

깊이 1.5m, 길이 10여m 가량을 팠는데 다량의 폐기물이 검출된 것으로 봐 사토매립지역 전체가 폐기물로 오염된 것으로 생각된다.

1차로 발견된 폐기물을 증거로 시에서 경찰에 고발했으나, 경찰이 2차 시굴 결과가 나오면 함께 고발해달라고 요청해 고발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특위 위원들이 필리핀 미군 클락기지를 다녀온 이유는.

주한미군이 이전해오는 평택지역의 오염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필리핀 전 미군 클락기지를 다녀왔다. 이번 출장으로 식수오염과 기형아 출산 등 실태를 몸으로 확인하고 왔다.

의원·관련 간부 공무원들이 자비를 들여 다녀왔고, 이같은 이유는 지역환경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미군기지 공사장에서 인건비·식비 등 외상값이 수십억원에 달해 지역경제가 휘청거린다는데.

하도급 업체가 지역 중장비를 사용하거나 인력 고용, 식대를 갚지 않아 미군지기 확장공사장 인근 지역의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주한미군 평택이전을 찬성한 사람이 지역주민 앞에 나와 주한미군 이전을 찬성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새겨들어야 할 말 같다.

-조사특위를 구성하게 된 이유는.

현재 서울·동두천·의정부·군산·원주·춘천 등 주한미군 반환기지에서 발생되고 있는 환경피해에 따른 복구비용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시간 또한 많이 걸린다. 미군기지 이전사업으로 인한 환경 파괴는 범죄행위로 이를 없애기 위해 조사특위를 구성했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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