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시장 ‘상저하고(上低下高)’ 예상
올해 부동산 시장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 내 아파트 매매값이 3.3㎡당 1천만원 이하로 떨어지거나 1천만원에 근접하는 지역이 속속 나오고 있어 내 집 마련 타이밍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신도시 포함)내 아파트 가격이 3.3㎡당 1천만원 미만인 지역이 지난 2008년 기준 23개에서 2012년 말 기준 27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특히 서울로 접근이 용이하고 주거환경이 좋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동, 산본과 같은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용인시, 안양시의 아파트 매매값이 3.3㎡당 1천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수요자들의 부담이 작아졌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국제 금융위기 이후 1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산본, 중동은 아파트 값 하락의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3.3㎡당 1천만원이 각각 2010년과 2012년에 무너졌다.
1기 신도시인 산본과 중동은 입주한 지 20년 가까이 지나 노후화가 계속되고 있으나 리모델링 수직증축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아파트값이 떨어지며 현재 산본은 944만원, 중동은 993만원을 기록 중이다.
2000년대 중반 판교 후광효과로 용인은 금융위기 이후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인근 광교나 동탄 신도시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면서 3.3㎡당 1천만원 선이 무너졌다.
안양 아파트 매매값도 평촌신도시 가격하락과 맞물려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2년 말 3.3㎡당 997만원을 나타내며 1천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또 2008년 금융위기 이전 한때 3.3㎡당 1천344만원 이었던 일산도 가격조정을 거듭하면서 1천만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일산 신도시는 삼송, 원흥, 운정 등 서북부 공급 과잉 우려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으나 편리한 생활 인프라와 도심 접근성이 우수해 오히려 몇 년간의 가격조정이 내 집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수요자에게 구매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세비율 60%가 넘으면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가 많아져 집값이 오른다는 인식이 있다. 당장은 높은 전세비율로 인해 매매 전환이 힘들다 하더라도 현재 부동산 시장 침체의 터닝포인트가 마련된다면 적은 추가자본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전세비율이 높은 지역을 관심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값이 빠지다가 최근 들어 낙폭이 둔화되면서 집값 바닥론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부동산 정책이 나오고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이 해소 된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위축된 매수심리가 살아나 올해 부동산 시장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 연구원은 “오른 전셋값 마련에 피로를 느끼고 있는 전세입자들은 아파트 매매값 3.3㎡당 1천만원, 전세비율 60% 대의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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