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매입비 삭감에 어린이놀이터도 ‘싹둑’

주암동 주민들 “아이들 어디서 놀라고” 집단 반발
어린이놀이터 예정지 땅주인 매각의사 없어… 과천시의회 ‘토지 매입비’ 전액 삭감

과천시 주암동 주민들이 사업비 삭감으로 어린이 놀이터 건립이 어려워지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과천시와 주암동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과천시 주암동 55-1 일대 535㎡ 부지에 어린이놀이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토지매입비 6억원과 시설비 1억원 등 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과천시의회가 예산심의 과정에서 토지주의 부지 매각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토지매입비를 전액 삭감, 시설비 1억원만 승인했다.

이처럼 시의회가 토지매입비를 삭감해 올해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자 주암동 주민들이 시의회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설치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암동 주민 K씨는 “과천시 주암동에는 1천200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12세 이하 어린이만 300여명에 달하는데 단 한 곳의 어린이놀이터 시설이 없다”며 “이같은 현실에서 주민들이 어린이놀이터를 건립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시의회가 토지매입비를 삭감해 올해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시의회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주민 L씨는 “주암동은 농촌지역으로 상대적으로 복지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놀이터가 없어 어린이들이 도로에서 노는 등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시의회 예산 삭감에 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시는 인근 주암체육공원 내에 어린이놀이터를 설치할 계획을 수립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사업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놀이터 부지로 주암체육공원과 시유지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접근성과 사고 위험성 등의 문제로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어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시가 예산심의 과정에서 ‘어린이놀이터 부지 소유주가 토지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답변해 토지매입비를 삭감한 것”이라며 “시가 시설비 1억원을 편성해 주면 체육공원 등 대처부지를 물색해 놀이터를 건립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시설비만 승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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