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산책] 정병국 “밀반입 국보급 불상, 日 반환 신중해야”

“과거 유출경로 밝혀질 때까지 안돼”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여주·양평·가평)은 3일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 제작된 우리 국보급 불상이 일본으로 유출됐다가 문화재 도난범에 의해 국내로 들어 온 것과 관련, 정부가 일본으로 반환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성명을 내고 “유네스코 산하 국제박물관협의회의 윤리강령은 문화재를 보관·입수·취득한 과정의 합법적·윤리적·도덕적 규범을 명문화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두 불상의 취득 경위가 합법적·윤리적·도덕적이었나를 먼저 밝혀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그는 특히 “문화재청이 ‘무조건 돌려준다’라고 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판단”이라며 “문화재는 국가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양보를 할 경우, 국가 정체성에 타격이 있다”며 “불상의 과거 유출 경로가 밝혀질 때까지 일본에 절대 반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 6만6천295점, 미국에 4만2천293점, 독일에 1만792점, 중국에 8천225점 등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14만9천126점에 달하지만 이중 환수된 문화재는 9천749점(6.5%)에 불과하다.

정 의원은 “불법적으로 반출된 문화재에 대해선 모든 방법을 강구해 환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