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비영리 국제병원 설립 임기말 MB 정부가 ‘발목’

지경부·보건복지부, 인수위에 반대 뜻 전달

새 전환점을 맞은 송도 비영리 국제병원이 임기말 MB정부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6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차원에서 인수위원회 김용준 인수위원장 등을 만나 송도국제도시 내 비영리법인 인천국제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송 시장은 지난달 31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송도 비영리국제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당시 박 당선인으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을 얻었다.

하지만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가 인수위에 비영리병원에 반대하는 뜻을 전달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지경부 등은 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전용(전문) 병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의료선진화 차원에서도 외국인 의사 등을 고용할 수 있고 해외 의료관광객 등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영리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송도국제도시 내 외국의료기관 부지에 영리병원을 설립하도록 개발계획을 세워놓았기 때문에 시 요구대로 비영리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개발계획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시는 이날 인수위에 국내 여건상 외국인만 진료하는 영리병원을 설립하면 경영수요를 충족하기 어렵고 내국인 진료를 허용할 경우 국내 의료보험체계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며 비영리국제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송 시장은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는 데는 영리병원과 비영리병원이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하버드대 병원의 합작 국제병원이라면 의료관광 활성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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