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휴식을 하는 시민들을 위해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이 문을 활짝 열고 문화예술세계로 유혹한다.
눈이 즐거운 전시는 물론 교육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진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등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추천할 만하다.
한편 각 문화예술기관의 관람료는 성인 4천원에 청소년 2천원으로, 도민은 신분증을 보여주면 50% 할인받을 수 있다.
계사년 뱀띠 해를 맞아 ‘내 친구 구렁덩덩’전을 열고 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뱀과 관련된 우리의 민속과 유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뱀 관련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뱀을 주제로 한 체험코너에서 관람객이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뱀 오토마타’와 트릭아트, 추억의 뱀 주사위 놀이, 뱀 퍼즐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이다.
도박물관 민속생활실에서는 테마전 ‘엄마.아빠 어린시절 놀이’가 운영돼 부모님의 추억속으로 함께 되돌아가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곳에서는 땅따먹기, 자치기, 고무줄, 널뛰기, 공기놀이 등 다양한 추억의 전래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광활한 미국 남서부 대륙을 누비던 밈브레스 부족의 삶을 알아보는 특별전 ‘아메리카 인디언의 삶과 문화: 밈브레스 토기와 바구니’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도박물관은 설 연휴 이후 정월 대보름(음력 1월15일)에는 달집태우기, 떡메치기, 풍물패 공연 등 다양한 세시풍속도 잇달아 마련할 예정이다. 문의(031)288-5300)
■경기도미술관
아프리카 대륙의 광활함과 원초적 아름다움을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본 아프리카 현대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프리카 3개국 작가 6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프리카 회화와 30개 부족의 앤틱 조각 130여점을 소개한다.
관람객들이 일상생활 속 작은 행복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아프리카의 미술작품을 통해 ‘아프리카 미술은 원시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도미술관은 일반 네티즌이 ‘큐레이터’가 되어 기획한 특별한 전시가 진행중이며, 설 연휴에도 만날 수 있다. 문의 (031)481-7000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최근 서거 7주기를 맞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故백남준을 추모하는 2013 첫 기획전을 만나볼 수 있다.
올 첫 전시 ‘부드러운 교란-백남준을 말한다’전은 백남준의 작품 중 흔하지 않게 그의 정치적 성향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과달카날 레퀴엠’, ‘오페라 섹스트로닉’ 등 전쟁과 사회적 금기에 저항하며 현대 사회에 문화적 충격을 준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특별한 기회다. 설 연휴 전인 9일 정식 개막해 6월 말까지 진행된다. 문의(031)201-8500
■전곡선사박물관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올겨울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를 잊게 해 줄 특별기획전 ‘빙하시대 사람들(Man in Ice Age)’전을 3월1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얼음 동굴입구를 통과해 혹독한 추위가 지구를 덮었던 ‘빙하시대’ 전시장에 들어서게 된다.
빙하시대를 재구성한 전시실에서 얼음 속에 갇힌 꼬마 맘모스 ‘디마’와 거대한 매머드, 털 코뿔소 등 진귀한 거대 화석골격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 혹한을 견뎌야했던 인류의 의식주 생활사 등 빙하시대의 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사람들의 투쟁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실 전망대에 올라 하얀 눈에 덮인 너른 공간을 한눈에 바라보는 것도 관람포인트다. 문의(031)830-5600
■실학박물관
실학박물관에서는 조선의 큰 실학자 순암 안정복을 만나볼 수 있다. ‘순암 안정복, 우리 역사 이야기ㆍ동사강목’이라는 제목으로 안정복의 저서 ‘동사강목’ 등 80여 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가난한 선비 안정복이 책을 모아 읽으며 가슴에 벅찬 것을 글로 풀어내어 조선 최대의 역사서 ‘동사강목‘을 만든 여정을 전시로 재현해 놓았다.
또 학자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안정복의 편지도 전시한다. 안정복은 아들에게 준 글에서 행실과 공부를 일치시키고, 친구 사귀는 법까지 자상하게 가르친다.
그는 여자도 글공부를 해야한다며 당시 일반적인 관념과는 다른 생각도 설파하는 등 자녀와 찾는다면 좋은 교육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031)579-6000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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