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학·국립음악원 송도 분교 ‘급물살’

송 시장-푸틴 대통령 “교류 활성화” 의기투합…북 핵실험 방지에도 한뜻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대학과 국립음악원 분교 유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천시는 11일 송영길 인천시장이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대통령집무실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푸틴 대통령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브르그 대학이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설립되면 아시아에서 젊은이들이 교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인천에 러시아 대학 분교가 설립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며 “분교가 설립되면 양국의 문화, 학문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의향을 내비쳤다.

송 시장은 또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문화부 장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연방상원 의장으로부터 분교 설립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특히 송 시장은 푸틴 대통령과 북한 핵실험을 막을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송 시장이 “푸틴 대통령이 (북미 간) 불가침협정, 평화협정 논의 등을 통해 (북한의)핵실험 방지를 중재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하자, 푸틴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을 막고자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불가침 조약이나 평화협정 논의 제안은 좋은 생각이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남북은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접촉이 많아지면 분쟁 가능성도 적어질 것”이라며 “평화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면서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송 시장은 한국인 최초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한·러 친선에 기여한 공로로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인 오르지나 드루쥐브이(평화우호훈장) 훈장을 받았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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