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 지속… 봄 이사철, 전세대란 재현

현대경제연, 전세 대책 필요 전세→월세 전환 기조도 뚜렷

올 상반기에도 전세가격의 오름세는 멈추지 않아 매년 반복되는 ‘봄철 전세대란’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현안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전세가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소형 평수 전세가격지수는 109.3p(2011년 6월=100 기준)로 지난해 말보다 0.21% 올랐고 중형(109.6p)아파트도 0.25%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던 대형 평수 전세가격도 9월 이후 가격 상승속도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이에 따라 매년 2~3월 신학기, 결혼 성수기 등 전통적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는 측면과 상반기에 집중된 재개발 재건축 계획으로 이사 수요가 늘어 전세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집값 상승 기대감이 감소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임대인이 수입확보를 위해 임대방식을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3% 안팎이지만,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해 적용되는 실질이자율(월세이율)은 지난해 하반기 평균 10.28%로 수익률이 평균 7.11%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세보다 수익률이 높은 월세 또는 반월세 공급물량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전세 가격안정을 위해 주택구입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저리 금융지원,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완화 연장, 중소형 주택공급 활성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 시기조정 등을 제안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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